2024년 11월, 제가 운영했던 생애 첫 독서 모임이 끝을 맞이했습니다. 어색했던 초반 모임부터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대화가 오갔던 마지막 모임까지… 노션에 기록해둔 모임 일지를 쭉 훑어보니, 참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하더라고요.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잠시 모임을 중단하게 되었지만, 문득 이 즐거움을 더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느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누구나 믿고 참여할 수 있는, 즐거움과 지적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킬 양질의 독서 모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2024 서울 국제 도서전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책과 관련된 콘텐츠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독서와 함께 독서 모임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제 주변에는 여전히 모임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학술적인 토론 분위기를 떠올리며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간 독서 모임 운영자로서 매주 지정 도서를 선정하고, 발제문을 작성하며 모임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모임’이라는 활동 자체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가 실험적으로 작성했던 발제문들이 생각보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덕분에 (뿌듯ㅎㅎ), 이를 예시로 삼아 제 나름의 발제문 작성 방법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독서 모임 참석 혹은 운영에 관심은 있지만, 첫 시도가 망설여지는 분들께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 모임, 혼자 읽을 때와는 다른 즐거움
우선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충분히 좋지만, 함께 읽고 이야기할 때의 즐거움은 가히 특별합니다. 저 또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첫 독서모임 참석을 수 년이나 미뤄온 전적이 있는데요...? (ㅋㅋㅎ) 정말 첫 참석,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날 그 자리의 모두가 저와 엇비슷한 마음을 안고 참석한 사람들이기도 했고요.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는 마음, 기대되는 만큼 걱정되는 마음, 낯선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
돌이켜보면 저는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타입이라, 오히려 모두 비슷한 마음을 안고 모이니 서로 조심스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어쩌면 독서 모임의 가장 큰 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새로운 조합의 모임원들과 새로운 책으로 만나게 되는 셈이니 늘 서로를 자연스럽게 배려하며 대화하게 됩니다. 그것만으로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멋진 대화의 장이 열리곤 합니다.
독서 모임의 진행 방식은 주최자의 재량에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매우 단순합니다. 책을 읽고, 모여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요즘은 이 기본 틀에 색다른 활동을 더한 다양한 형태의 모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은 뒤 그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를 함께 감상하거나, 책에서 소개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모임도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얼마든지 다양한 활동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독서 모임은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나는 단편적인 경험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독서 모임의 세 가지 특장점
1. 하나의 책을 여러 번 읽은 것처럼 기억이 오래갑니다.
혼자 책을 읽으면 그 순간엔 몰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내용이 흐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모임에서 책의 내용을 함께 논의하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책의 핵심 메시지가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살아온 궤적이 전부 다른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예상치 못한 생각들이 정말 많이 쏟아집니다. 당연하게도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시선과 각도에서 책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 덕에 모인 인원의 수만큼 책을 다시 읽는 효과가 발생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2. 훨씬 더 깊게 읽는 경험을 통해 복합적인 문해력(리터러시)을 갖출 수 있습니다.
애초에 모임을 위한 책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모임에서 나누게 될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읽게 됩니다. 그만큼 의식적으로 책을 훨씬 집중해서 읽게 되니 책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문해력, literacy—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비문학이라면 평소라면 관심도가 떨어져 슬쩍 지나쳤을 부분도 좀 더 꼼꼼히 읽게 되고, 문학이라면 작가의 의도나 캐릭터의 감정선까지도 몰입하여 읽게 됩니다. 독서 모임에 참석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단순히 책 ‘읽기’를 넘어 ‘이해하기’와 ‘느끼기’의 과정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의 리터러시는 단지 언어를 읽고 쓰는 능력만이 아니라,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적응 및 대처하는 능력으로 그 개념이 확장되는 중입니다. 독서 모임은 그러한 생존 적응력을 다방면으로 성장시키는 활동입니다.
3. 다양한 관점에서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독서 모임은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깊은 생각을 나눌 기회를 제공합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예상치 못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생각을 발견하게 되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스몰톡이 아닌 딥톡. 제가 생각하는 독서 모임의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낯선 누군가와 깊게 연결되는 대화의 즐거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새롭게 알게 되는 나의 모습! 이 즐거움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일상의 모든 대화가 지나치게 가볍고 지루해져서 시간 날 때마다 뭐에 홀린 듯 독서 모임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아무리 즐겁더라도... 과한 스케줄을.. 주의하십시오.. (평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기준, 월 11회 모임은 주변에서 알아주는 책덕후인 저도 좀 빡셌어요)
독서 모임의 다양한 형태
(독서 모임 하는 법)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역시 각자 책을 읽고, 모여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읽는 습관 자체를 형성하기 위해, 일단 모여서 정해진 시간동안 각자 책을 읽고난 뒤 연이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의 모임도 많습니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독서 모임 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1. 자유 도서 모임
말 그대로 각자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골라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임원 전체가 돌아가면서 각자 고른 책을 소개하고 해당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하여 설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평소 책을 고르는 기준, 각자가 중요시 하는 가치 등이 드러나곤 합니다.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알아가기 좋으므로, 독서 모임 초심자들이 부담 없이 참석하기에도 좋은 모임 형태입니다. 단순히 책 내용 요약 외에도 평소 그 책의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동의하는지 등 다양한 내용을 자유롭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2. 지정 도서 모임
말 그대로 한 권의 지정 도서를 정해서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도서 선정은 모임원 전부가 자유롭게 제안하고 투표하는 방식도 좋고, 모임 리더가 해당 모임의 목표/지향성 등과 연결지어 선정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라는 행위 자체와 친해지기 위해 만든 모임이라면, 비교적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국내 에세이를 선정하는 겁니다. 특정 주제를 공부하기 위한 모임이라면 해당 주제 분류의 스테디 셀러를 쭉 따라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모임이 다다랐으면 하는 이상향에 맞추어 책을 선정하면 모임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주로 이렇게 사전에 책을 지정하는 모임 방식에서 “독서모임 발제문”이 곧잘 이용됩니다. 모임을 진행하기 전에 미리 대화하기 좋을 질문들을 공유하고 만난다면, 그렇지 않은 때보다 훨씬 깊고 다양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 모임 발제문은 무엇인가요?
독서 모임에서 논의할 주제, 질문, 그리고 주요 내용을 정리한 문서가 바로 발제문입니다. 발제문은 단순한 요약을 넘어서, 참가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지정 도서 모임의 경우에만 발제문을 따로 써서 사전에 공유드렸습니다. 모임에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이루어질 예정인지, 참석자들이 큰 흐름을 미리 숙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실제 모임에서도 대화의 흐름이 한결 매끄러워집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들끼리 모이더라도, 발제문이 있는 편이 모임원들의 대화 참여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발제문 작성 방법과 예시
먼저, 해당 작성 방법은 그간 제가 모임을 운영하면서 이런저런 구성으로 실험을 한 끝에 자리 잡은 형태입니다.
발제문의 구성도 모임마다 형태와 특색이 전부 다르니 대강 이러한 내용 구성으로 작성하면 모임 진행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된다, 정도로 참고만 해주세요!
저의 발제문 작성 목적은 1) 모임에 참석하는 모두가 최대한 넓고 깊게 읽을 수 있도록, 2) 또 다음 책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었기에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했습니다.
1. 도서 정보
2. 도서 요약 정리
3. 조금 더 풍부하게 읽기 위한 TMI
4. 함께 토론해 볼 주제
5. 부록: 2n년차 책덕후 김도야 Pick !!
1. 도서 정보: 지정 도서 자체의 간략한 정보, 모임 일정 공지
해당 책 자체에 대한 정보와 모임 관련 안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어떤 발제문이건 결국 모임을 위해 작성하는 문서이므로, 모임원들이 한눈에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모임의 일시/장소와 지정 도서의 간략한 정보를 적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상세 정보나 다른 독자들의 반응 등도 언제든 바로 접근하실 수 있게 온라인 서점 사이트 링크를 덧붙였습니다.
2. 도서 요약 정리: 해당 도서 “내부”의 정보
매 번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사실 대뜸 만나자마자 깊은 대화로 진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때 이 요약 정리 항목을 통해 각자의 읽기 경험을 자연스럽게 상기시킬 수 있습니다. 외국 고전 문학처럼 읽기 쉽지 않은 문체, 생각보다 어려운 주제에 당황한 모임원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요약정리가 쉽지 않은 책이라면, 해당 항목을 작성하는 대신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간단하게 “만약 내가 이 책을 요약해본다면? / 누군가에게 이 책을 소개해야 한다면?”과 같은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모임의 워밍업 용도로 제일 도움이 많이 되는 항목이었습니다.
— 비문학의 경우, 주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내용과 요약을 적습니다. 이를 위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미리 챕터별 핵심 메시지, 키워드 등을 메모해 두면 좋습니다. 주로 이 부분은 읽으면서 간략하게 메모해둔 내용을 참조하여 줄글로 작성합니다. 해당 도서를 인용한 다른 책 내용, 다른 책에서 동일한 맥락으로 전개된 내용 등이 생각난다면 읽으면서 함께 메모해 두었다가 인용문을 찾아 함께 작성합니다.
— 문학의 경우, 핵심을 요약해서 정리하는 순간 이야기 전체의 읽는 재미가 반감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모임원들의 읽는 재미를 위해 도서 요약정리를 아예 직접 작성하지 않고, 출판사에서 제공된 카드리뷰 정도만 삽입하기도 합니다. 그 외 등장하는 인물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본문을 인용하거나, K-드라마의 예고편처럼 대놓고 뒷내용을 궁금하게 후킹 하는 글을 작성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ㅋㅋ) 그 후킹 문구에 끌려 갑자기 읽고 모임을 참석하셨던 분도 계셨습니다. ~매우 뿌듯~
3. 조금 더 풍부하게 읽기 위한 TMI: 해당 도서 “외부”의 정보
요즘은 영상 콘텐츠 공유가 편리한 세상이라 정말 좋아요..(?) 유명 작가의 작품들은 관련 유튜브 영상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 중 가장 질이 좋은 2~3개 정도를 모아 첨부합니다. 저는 노션으로 발제문을 작성하는데, 유튜브 영상의 경우 아래 예시에서처럼 노션 페이지 내 영상 재생이 바로 가능했어요. 책의 주제가 어렵거나 책 자체가 두꺼운 경우, 이런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체 내용의 얼개를 접한다면 확실히 읽기에도 속도가 붙고 편해집니다.
도서에 등장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개념에 대한 영상 혹은 관련 웹페이지 등, 알아두면 책 내용 이해가 훨씬 편해지는 콘텐츠들을 엄선해서 덧붙입니다. 그 외 책 바깥의 정보들 중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면 소소하게 재미있을 TMI를 간략하게 줄글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4. 함께 토론해 볼 주제
이제 본격적인 토론을 위한 질문들을 작성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양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저는 제가 모임을 진행하기 편하게끔 구성해 봤습니다. 하나의 발제문에 최소 5개~ 최대 8개 정도의 질문을 준비했고, 해당 질문들을 기반으로 참여 인원 수와 대화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모임 당시 해당 발제문 하나만 보고서도 모두가 책의 맥락을 쉽게 떠올리고 답변을 진행할 수 있도록 책 본문을 꼼꼼히 인용했습니다.
제가 질문을 작성한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정답과 오답이 없는 개방형 질문일 것
— 작성자의 의도, 편향적/차별적인 시선을 배제할 것
— 다양한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일 것
— ‘나’에 대한 질문 ➜ ‘우리’에 대한 질문 순으로 작성
— 표면적인 내용(대주제) ➜ 심층적인 내용(소주제) 순으로 작성
누구나 자유롭게 원하는 대답을, 원하는 만큼만 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으로 작성합니다. 주어진 보기에 대한 응답을 요구하는 폐쇄형 질문은 다양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작성자의 주관적 편향이 묻어나기 쉽습니다.
또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비교적 쉬운 일이므로 ‘나’에 대한 질문으로 토론을 시작하여 ‘우리’에 대한 질문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의 읽기’가 ‘함께 읽기’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질문 순서는 점차 심층적인 내용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배열하지만, 실제 모임에서는 대화의 흐름에 따라 즉흥적으로 변경하기도 합니다. 사실 발제문의 역할은 낯선 사람들이 모여 최대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데 있습니다. 그저 윤활유처럼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5. 부록: 2n년차 책덕후 김도야 Pick !!
마지막으로는 부록으로 함께 읽으면 더 좋은 도서 Top 3을 작성했습니다. 새삼 정말 책 오타쿠 같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요?!! 세상에 재미있는 책이 얼마나 많습니까. 목차 1~4 항목은 저의 발제문 작성 목적 1) 모임에 참석하는 모두가 최대한 넓고 깊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성했다면, 이 부록은 2) 또 다음 책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덧붙이기 시작했어요.
주로 모임을 마무리할 때 쯤, 이번 책이 마음에 드셨다면 부록으로 포함된 책 추천 목록도 한 번 스윽~ 둘러봐 주시길 부탁드리곤 합니다. 일종의 책 영업용 찌라시인 셈인데요(ㅋㅋ), 제가 직접 읽고 기록해 둔 책 중에서 별점 4점 이상이었던 책들만 골라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의외로 부록 덕분에 읽게 된 책이 모임 도서보다 취향에 더 맞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부록을 덧붙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정말 많은 책이 출간되다 보니, 책을 고르는 것 자체가 피로하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요.
꼭 이런 양식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큐레이션 도서들을 발제문에 함께 작성한다면 발제문의 완성도가 확실히 한층 높아집니다. 큐레이터의 기존 독서력을 슬쩍 어필하는 방법으로도 참 좋습니다. (ㅎㅎ)
이 모든 방법은 어디까지나 제가 임의로 작성하던 방식일 뿐이니 독서 모임 운영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서는 우선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시작해 보시고, 점차 자신만의 발제문 스타일을 만들어 가셔도 좋겠습니다. 이외에 더 좋은 발제문 작성 아이디어가 있다면 꼭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제발요..!)
앞으로도 제가 지난 3년간 작성했던 발제문들을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해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혹시 여전히 독서 모임을 시작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신다면, 제가 공유드릴 발제문을 활용해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과정에서 분명 색다른 유대감과 즐거움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럼 모쪼록 다들 즐거운 독서생활 하시길 바라며, 드디어 독서 모임 발제문 작성법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