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8 [서평] 죽은 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산 자의 이야기들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일본 서점 대상 2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과 야마다 후타로상을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가 일본보다 앞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20여 년간 7편의 장편소설과 1편의 연작 소설집을 출간해 온 작가에게는 사실상 첫 단편집으로서의 의의를 띤 작품집으로, 미스터리에서 공포와 SF까지 아우르는 여섯 편의 수록작 중 네 편은저자다카노 가즈아키출판황금가지출판일2025.06.13 다카노 가즈아키는 이전에 『제노사이드』라는 장편 소설로 처음 알게 된 작가다. 추리 스릴러와 같은 형태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각 인물 모두의 입장이 납득 가능할 만큼 촘촘한 개연성.. 2025. 6. 30.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서평: 우리는 모두 ‘전달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사물이 상품이 되고 온갖 행위를 서비스로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우리는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 몰래 건네는 선물부터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타인을 돕는 행위까지.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증여’의 원리를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이 세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나아가 우리 삶의 의미와 잃어버린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저자지카우치 유타출판다다서재출판일2025.05.23 우연히 서평단 모집 글을 마주치고 알게된 다다서재의 신간 도서!감히 최근 읽은 비문학 도서 중 가장 깊생하게 만드는 책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평을 시작합.. 2025. 6. 5.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서평: 어차피 우리 다 언젠가 죽어!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매체에서 “익살스럽고 공감 가는 작품”, “생생한 캐릭터들이 이끄는 빠르고 경쾌한 이야기” 등의 찬사를 받았고, 죽음, 종교, 정신 건강, 퀴어 정체성 등의 복잡한 주제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 젊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는 끊임없이 치고 들어오는 유쾌한 상황과 대사로 무장한 페이지터너다. 피식피식 웃으며 페이지를 넘기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라 있다.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저자에밀리 오스틴출판클레이하우스출판일2025.05.14* 좋은 기회로 편집자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X(구 트위터)에 작성했던 후기를 여기에도 옮겨둡니다. 총 36번이나 괜찮기만 하다는 주인공이 있다?1장이 15쪽.. 2025. 6. 4.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 ★ ★ ★ ★ ★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2005년 『시와 반시』에 시,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감각적 이미지스트’라는 평을 받은 김개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악마는 어디서 게으름을 피우는가』(걷는사람)가 출간되었다. 김개미의 시는 현실과 환상, 그 어딘가를 맴돌며 서늘한 분위기로 발화한다. “숲 가장자리에서”(「춤추는 자는 노래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화자는 “외롭고 답답하”며 “흉측하고 너덜너덜하다”(「좀비가」). 화자를 고립시킨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너저자김개미출판걷는사람출판일2020.07.15 별점★ ★ ★ ★ ★감상평사랑 없이는 숨도 쉬지 못할 것처럼 구는 사람의 독백 같았다. 뱀이 되지도 않았으면서 뱀처럼 “우아하게 나를 빠져나갈 수 있”는 너. 그리고 “고통 속에서 네가 .. 2025. 2. 8. 『가짜 노동』 서평: 노동의 본질과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성찰 가짜 노동 책 소개 및 요약『가짜 노동』은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하지 않은 노동’과 ‘진짜 노동’을 구분하며 노동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이 어떻게 효율성과 가치를 잃고, 억압적 구조 속에서 왜곡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이 책의 1부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일하는지, 대체 왜 아직도 그렇게 많이 일하는지 알아본다. (…) ‘텅 빈 노동’이나 ‘빈둥거리기’ 대신 왜 ‘가짜 노동’이라고 부르는지, 또한 가짜 노동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는 직장 안에서 작동하는 기제가 무엇인지 (…) 2부에서는 취재원들을 만난다. (…) 3부에서는 해결책으로 시간과 의미를 되찾는 방법을 알아본다. (…) 노동이란 실제로 무엇이고, 일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인간에게 왜 .. 2024. 12. 21. 이전 1 2 다음